미국주식을 매도한 후 언제, 어떻게 돈이 들어오는지 처음엔 감이 잘 안 올 수 있다. 나도 처음엔 매도하자마자 입금되는 줄 알고 환전하려 했는데, 막상 안 돼서 한참 기다렸던 경험이 있다. 알고 보니 ‘결제일(T+3)’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실제로 돈이 입금되는 데 며칠 걸린다. 직접 해보면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주식 매도 후 입금과 환전 절차를 쉽게 정리해본다.
미국주식을 팔면 돈은 언제 들어오는가?
미국주식은 매도 체결일 기준으로 3영업일 뒤(T+3)에 결제가 완료된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팔면 목요일에 계좌에 달러가 들어온다. 여기서 영업일 기준이라는 게 중요하다. 미국이나 한국 중 한 곳이라도 공휴일이면 하루 더 걸릴 수 있다. 나도 한 번은 수요일에 매도했는데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해서 당황한 적이 있다. 정규시간 내에 매도 체결됐더라도 T+3 규칙은 그대로 적용되니, 당일 환전이나 출금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입금된 달러는 어떻게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을까?
T+3일이 되면 달러가 입금되는데, 미래에셋 m.Global 앱 기준으로 ‘외화 예수금’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금되면 문자로도 알림이 오기 때문에 따로 확인하러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이 달러는 그냥 보유해도 되고, 다른 미국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데도 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엔 한동안 환율을 보면서 환전 시점을 조절하다가, 적당한 시점에 원화로 바꿔서 국내 계좌로 이체했다. 환전은 앱에서 바로 할 수 있고, 수수료도 실시간 환율 기준으로 표시돼서 크게 어렵지 않다.
통합증거금 제도 때문에 환전이 막히는 경우도 있나?
맞다. 통합증거금 제도를 쓰고 있다면, 미국주식 매도 대금을 다른 해외주식 매수에 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간혹 그 금액이 ‘출금 가능 금액’에 바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주식이나 유럽주식을 매수하려고 할 때 해당 달러 예수금이 증거금으로 잡혀 있으면, 외화 출금이나 환전이 제한되는 경우도 생긴다. 나도 이걸 모르고 환전 안 된다고 고객센터에 전화해봤더니, 통합증거금 때문에 출금 가능액이 달라 보였던 거였다. 이럴 땐 설정을 변경하거나 일부 금액만 환전해보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매도 후 환전은 바로 가능한가?
결제일 전까지는 환전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요일에 매도했으면 토요일에 환전하려고 해도 불가능하고, 월요일(T+3일)부터 환전이 가능하다. 그 전까지는 금액이 '미결제 상태'로 남아 있어서 실제 환전 버튼은 눌러지지 않는다. 입금일이 되면 그때부터 외화환전 메뉴에서 원하는 만큼 환전할 수 있고, 이후 원화계좌로 출금도 가능하다. 환전은 실시간 환율이 적용되는 시간대(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 하는 걸 추천한다. 그 외 시간에는 고시환율이 적용돼서 약간 손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