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를 할 수 있는 대표 플랫폼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민간 운영의 위기브, 다른 하나는 정부 운영의 고향사랑e음이다. 두 곳 모두 ‘지자체에 기부하고 답례품 받기’라는 목적은 같지만, 실제 써보면 차이점이 확실히 드러난다. 나는 둘 다 써봤고, 한눈에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부 방식부터 다르다
위기브는 기부하려는 지역이나 프로젝트를 정해서 기부할 수 있다. 답례품도 그 자리에서 바로 고를 수 있고, 예를 들어 10만 원 기부하면 3만 원짜리 상품이 명확하게 표시된다. “이 지역엔 이 농산물 있다” 이런 식으로 눈에 쏙쏙 들어오게 구성돼 있다.
반면 고향사랑e음은 기부 후 포인트가 적립되고, 답례품몰에 따로 들어가서 주문해야 한다. 30% 포인트라고는 하지만, 직접 계산해봐야 얼마짜리 상품인지 감이 온다. 간단한 차이지만, 처음 쓰는 사람은 이 구조가 꽤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즉, 위기브는 직관적이고, 고향사랑e음은 단계가 많다는 차이다.
2. 사용자 편의성
인터페이스만 봐도 차이가 크다. 위기브는 앱 기반 UI에 가깝고, 모바일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검색, 필터, 결제가 빠릿하다. 기부하고 싶은 지역 검색하면 ‘한우’, ‘과일’, ‘한과’ 같은 답례품이 바로 뜨고, 결제는 2~3번 클릭이면 끝난다. 마치 스마트스토어 쓰듯 기부가 된다.
고향사랑e음은 상대적으로 PC 중심 서비스에 가깝고, 모바일 환경에서는 좀 버벅인다. 기본적인 검색 기능은 있지만 필터가 부족하고, 답례품을 고르기까지 몇 번 더 클릭해야 된다. 편의성 면에서는 위기브가 훨씬 쾌적하다.
3. 신뢰성과 관리
위기브는 민간 플랫폼답게 고객센터 대응도 빠르고, 기부 완료나 배송 진행 상황을 카카오톡이나 이메일로 잘 알려준다. 내가 기부한 금액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프로젝트 단위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 기부금으로 어린이 도서관 운영비 지원’ 이렇게 적혀 있어서 흐름이 투명하게 느껴진다.
고향사랑e음은 공공 플랫폼이라 그런지 민원 응대 속도가 느리고, 알림 서비스도 거의 없다. 내가 직접 접속해서 확인해야 하는 구조다. 물론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신뢰도 자체는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사용 경험 자체는 위기브 쪽이 훨씬 낫다.
4. 세액 공제 정보와 추가 혜택
두 플랫폼 모두 연간 500만 원 한도 내에서 15%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위기브는 기부금액 입력하면 바로 세액 공제액이 계산되는 툴을 제공하고, 이벤트도 자주 한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동안 한우 150g 더 주는 추가 증정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고향사랑e음은 기본적인 세액 공제 정보만 보여주고, 이벤트도 별로 없다. 공공 플랫폼 특성상 마케팅적인 접근이 제한적이라 그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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